아버지 환갑잔치를 위해 춘천 집으로 가는 주연은 고모 세영과 동행한다. 남아선호 사상으로 찌든 집안에서 두 사람 모두 피해자인 셈. 티격태격하며 집에 도착한 그들을 맞이하는 건 여전한 현실이다. <이별여행>은 답답한 현실을 통쾌하게 전복한다. 부계 가족력 때문에 암 위험이 높아 가슴 절제 수술을 하게 된 세영. 동생의 유학 비용 때문에 자취방 보증금을 빼야 하는 주연. 그들은 잔칫날을 난장판으로 바꾸면서 평생 억눌렀던 감정을 폭발시킨다. 김보라와 김재화의 케미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