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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덴티티

슬로건

“ 다시, 평화 ”

2020년 6월은 역사의 시간이다. 6.15 정상회담 20주년과 6.25 전쟁 발발 70주년. 평화의 시작을 기념하는 날과 전쟁의 과거를 기억하는 날.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바로 그 사이인 6월 18일부터 23일까지 6일 동안 관객과 만난다. 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은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평화'를 간절히 원했다. 하지만 전쟁이 남긴 분단 상황은 극복하기 힘든 거대한 장벽처럼 우리 앞에 서 있다. 평화와 전쟁 혹은 전쟁과 평화. 우리는 갈림길에 있다.

올해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평화를 향한 우리의 열망과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다시 평화'라는 슬로건은 그런 의미에서 가장 간결하게 우리의 뜻을 전달하는 문구이며, 영화제 프로그램들도 평화라는 테마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분단 상황 극복이라는 현실적 과제와 함께 더 큰 의미의 평화를 희망하는 축제의 장이 될 두 번째 영화제에서 역사적 시간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다시 평화'라는 슬로건은, 코로나19로 인해 파괴된 우리의 현재를 치유하고 다시 평화로운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염원을 담았다.

더불어 올해부터는 '평창남북평화영화제'에서 '평창국제평화영화제'로 명칭을 변경해 새롭게 출발한다. 한반도의 평화를 지향하는 영화제의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전 세계 인종과 종교, 전쟁, 차별 등 국제적 이슈를 다양하게 아우르는 더 넓은 평화를 담고자 하는 의미다. 평화를 모토로 한 다양한 전 세계 영화들은 물론 영화 제작 기획 아이템을 발굴하는 피칭 프로젝트, 평화의 가치를 고민하는 평화 아카데미, 지속가능한 평화적 연계를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컬처 허브 강원' 등 평화의 길을 향해 걸어가려는 시도는 올해도 계속된다.

페스티벌 아이덴티티

2018년 4월 27일 오전 9시 30분. 판문점 휴전선에서 남과 북의 지도자들이 서로를 향해 다가서는 역사적 순간의 벅차오름을 기억한다. 그 순간 70년 동안이나 한 민족을 갈라섰던 금단의 선(線)은 평화와 희망의 첫 걸음을 내딛는 약속의 공간이 되었다.

평창남북평화영화제의 아이덴티티는 나눔과 대립의 상징인 중앙 부분의 선을 향해 서로 한 걸음씩 다가오는 형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해냈다. 정치적인 견해 차이로 인해, 혹은 종교나 민족, 경제적인 다양한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한 채 편을 가르고 대립하는 현실에서 서로를 향해 한 발자국씩 다가오며, ‘선을 넘어 손을 잡는’ 순간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

그와 함께 영화제를 함축하는 두 개의 핵심 키워드 ‘평창’과 ‘평화’에 반복되는 두 개의 자음 ‘ㅍ’을 기하학적으로 조합해 평창남북평화영화제의 고유성을 표현해냈다. 전용 색상으로는 남과 북을 상징하는 색상인 파랑과 빨강이 서로 융화된 ‘보라색’을 채택해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공식 포스터

2020포스터
2020포스터

2020년 평창국제평화영화제 포스터는 현대적 민화 스타일로 표현된 강원도 평창의 자연 속에서 영화제의 상징 동물인 호랑이가 걸어가는 모습을 담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세계적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대립과 반목을 멈추는 이데올로기 측면의 '평화' 못지않게, 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팬데믹 상황에서 승리하고 안정과 회복을 기원하는 '평화'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민속 신앙에서 호랑이는 용맹함의 상징으로 나쁜 기운을 막아주고 착한 이들을 도와주는 영물로 여겨져 왔으며, 재앙과 역병을 물리치는 벽사적 의미도 가지고 있다. 깊은 산세와 푸르른 나무들, 바람에 휘날리는 구름과 멀리 보이는 동해바다의 푸르름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강원도의 자연. 그 속을 여유롭게 거니는 호랑이의 모습은 갑작스레 찾아온 세계적 재난을 의연하게 극복하고자 하는 염원과 함께, 새삼스레 소중함을 깨닫게 된 일상으로의 회복과 치유, 위로를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 포스터는 디자인노리 박상석 아트디렉터가 진행했다.

트레일러

2020년 평창국제평화영화제 트레일러는 임흥순 감독이 제작했다. 미술과 영화를 넘나들며 장르를 확장해 온 그는 노동자로 살아온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시작으로 정치, 사회, 국가, 자본으로부터 주어진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여러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제주 4·3항쟁과 분단, 여성 노동 등 한국 근현대사의 변방에 머물거나 중심에 의해 가장자리로 밀린 사람들, 가까스로 버티고 있거나 점점 지워져가는 목소리를 찾아 담고 있다.
영화주간지 《씨네21》이 꼽은 '2013 한국영화 베스트 10' 선정되며 평단의 높은 지지를 받은 <비념>(2012), 한국 최초로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받으며 화제를 모은 <위로공단>(2014), APAP5의 커미션으로 제작된 <려행>(2016), 국립현대미술관에 소개된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2019) 등을 연출했으며, 카네기인터내셔널,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 파리 퐁피두센터, 뉴욕 필름소사이어티 링컨센터 등 수많은 국내외 미술관에서 작품을 소개했다.
2019년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개성공단 사람들> 전시에 참여했으며 올해 영화제에서는 공식 트레일러를 제작, 영화제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솔라리스

평창읍 천변리에 위치한 455년 된 보호수와 도암댐 저수지 인근에서 바라본 하늘을 촬영한 것으로 강원도 평창의 하늘과 나무 그리고 물을 바라보며, 몇백 년 전 보호수 나무 밑에서 한 쌍의 호랑이가 평화롭게 하늘을 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했다. 예로부터 나무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고, 물은 생명과 자연 그 자체를 상징해 왔다. 경계 없이 어디서든 볼 수 있고 자유롭게 유랑하는 하늘과 구름을 통해 남북 분단의 현실과 역사 회복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자연과 인간의 평화를 기원해 온 땅 평창. 이러한 평창의 하늘과 구름, 바람의 기운을 담아 최근 팬데믹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보고자 했다.

휘파람

지정 2터널을 시작으로 평창을 거쳐 분단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고성 해안철조망, 화진포, DMZ박물관, 통일전망대, 그리고 남한 최북단에 위치한 마지막 해변 명파해수욕장 가는 길의 표지판과 풍경을 촬영했다. 다시, 평화라는 주제에 맞춰 리버스(reverse) 효과를 주었으며, ‘평화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는 뜻을 담았다. 트레일러에 사용된 북한 노래 <휘파람>의 ‘휘파람’ 의미가 남녀의 사랑을 전하는 신호였다면, 이 영상에서는 영화제가 남북의 평화를 전달하는 ‘휘파람’이 되었으면 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일상의 평화와 세계의 평화를 함께 염원하는 길, 평화가 길이라는 평창국제평화영화제의 메시지를 담았다.

* 본 영상은 2편의 트레일러 <솔라리스>와 <휘파람>이 하나로 연결된 영상입니다.